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K푸드'로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라는 복합적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무엇이 달라지나?
미국이 부과하려는 상호관세는 **기본 관세 10% + 국가별 차등 관세 15% = 총 25%**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이후 추진 중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EU,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더 이상의 기한 연기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 예상 기업은?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생산 기반이 모두 국내에 있어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입니다.
-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 약 77%
- 그 중 미국 비중: 약 28%
- 모든 제품 국내 생산 → 관세 전가 불가피
현재 삼양식품은 내부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수출권역 다변화, 원가절감, 물류 효율화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 중입니다.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상
‘종가집 김치’ 브랜드로 유명한 대상도 미국 LA에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한국산 수출량이 여전히 현지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에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대상 측은 현지 생산 라인 확대와 함께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은?
미국 내 생산기지 또는 유통 채널을 이미 확보한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입니다.
- CJ제일제당: 미국 슈완스(Schwan’s) 인수 → 냉동식품 중심 현지 생산체계 구축
- 농심: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2공장 보유 → 라면 등 주요 제품 현지 생산 가능
이들은 현지 공장을 통한 생산 증설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M&A 방식의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식품 수출의 현실
한국의 농식품 대미 수출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라면은 단일 품목 중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2024년 한국 농식품 대미 수출액: 약 15억 9300만 달러 (전년 대비 +21.2%)
- 라면 수출: 약 12억 4800만 달러 (전년 대비 +30%)
- 미국 수출 비중: 약 2억 1560만 달러 (전년 대비 +70%)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25%는 단순한 가격 인상 문제가 아니라, K푸드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점유율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업계의 전략은?
현지 생산과 원가절감 외에도, 업계는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미국 이외 국가로 수출 다변화
→ 동남아, 유럽, 중동 시장 강화 -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 현지 M&A 또는 OEM 활용
→ 초기 자본보다 빠른 생산기지 확보 - 정부 협상 동향 모니터링
→ 관세 비율 및 발효 시기 변화에 따라 유연 대응
마무리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단순히 무역 분쟁을 넘어 한국 식품 수출 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입니다.
특히 라면, 김치, 간편식 등 대표 K푸드 브랜드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외교적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향후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소비자들도 미국 내 K푸드 가격 인상과 제품 접근성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단기 대응과 함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제,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팜탄 소녀와 존 레논을 떠올리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평화의 얼굴 (0) | 2025.05.19 |
---|---|
지방의 저가주택 취득세 중과 기준 완화: 다주택자도 숨통 트이나? (0) | 2025.04.22 |
SK텔레콤 해킹 : 유심 정보 해킹 피해와 대처법 총정리 (0) | 2025.04.22 |
4.19혁명 65주년: 민주주의를 향한 거리의 외침, 그날을 다시보다 (0) | 2025.04.19 |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 “안전 점검 이상無”라더니 4시간 만에 무너졌다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