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레틱, 휴 그랜트의 역대급 연기! 믿음을 둘러싼 광기와 스릴러의 만남

헤레틱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활약해 온 휴 그랜트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보이는 공포 스릴러입니다. 2024년에 영국을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휴 그랜트가 각종 연기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친절하고 부드러운 휴 그랜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오늘은 영화 헤레틱의 줄거리와 분위기, 결말 등에 대해 리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휴 그랜트의 파격 변신, 광기의 리드 역

영화를 보게 되면,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로 미소 짓고 익살스러운 대사를 치던 휴 그랜트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헤레틱에서 그는 ‘리드’라는 캐릭터를 맡아 묘한 카리스마와 광기 어린 눈빛을 보여 주는데요. 거칠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이 살아 있어, 그가 정말로 이 배역에 완벽히 빠져 들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이번 작품으로 휴 그랜트가 ‘정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톤부터 표정, 제스처까지,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서늘함’을 제대로 보여 주었죠.

 

단순하지만 묵직한 플롯: 믿음과 자유의 갈등

헤레틱의 스토리는 비교적 간소한 설정을 통해 진행됩니다. 주인공 리드의 집을 방문한 두 명의 젊은 여성(소피 대처, 클로이 이스트)이 종교적 이유로 억류당하는 것에서 시작하죠. 이들의 종교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데, 특정 교파의 교리를 전파하러 왔다가 역으로 리드의 압도적인 지배력과 신념에 말려들게 됩니다.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흔히 공포 스릴러에서 보여 주는 피튀기는 장면이나 눈에 띄게 잔혹한 영상미가 전면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제한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강제 세뇌 과정이 주가 되며, 그것이 주인공 리드의 광기와 맞물려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종교적 토론, 의심, 그리고 어떤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관객은 ‘내가 저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죠.

 

휴 그랜트의 목소리가 뿜어내는 섬뜩함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부드럽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휴 그랜트의 목소리가, 여기서는 차가운 칼날 같은 텐션을 자아냅니다. 친근하게 느껴지던 억양이 이번에는 더없이 서늘하게 다가오는데, 특히 물리적인 폭력 대신 언어적·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장면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죠. ‘이러다 정말 극 중 인물들이 무너지고 말겠다’는 긴장감이 설득력 있게 전해집니다.

 

 

이렇게 목소리 톤과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상당한 공포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어 장르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낯설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혹함의 농도가 세지 않더라도, 지루함 없이 심리적 긴장을 이어 간다는 점이 헤레틱의 차별화된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믿음: 철학적 메시지

헤레틱은 관객에게 종교와 믿음이 어디까지 합리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폭력적 형태로 변질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속 리드는 자신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신앙심을 강요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의 자유와 존엄을 무너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죠.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절대적 믿음’이라는 명분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영화가 특정 종교를 직접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방식은 아니며, 오히려 어떤 종교든 광신적으로 치달았을 때 벌어질 ‘극단성’을 보여 준다고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믿음의 강도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폭력성과 세뇌가 공포의 본질이 됩니다.

 

한정된 공간, 소수 인물: 호불호가 갈릴 수도

헤레틱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리드의 집이나 그 주변에서 일어납니다. 등장인물의 수도 매우 제한적이에요. 이런 구성이 연출 차원에서는 밀도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기 좋지만, 동시에 “스케일이 작은데?”라는 인상을 주어 호불호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화 내에서 종교 토론이 꽤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데, 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지루할 여지가 있죠. 화려한 액션이나 다양한 장소 전환 없이, 대화와 심리전, 간간이 등장하는 폭력 장면으로 스릴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극적인 전개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열린 결말, 생각할 거리를 남기다

영화의 결말은 ‘모든 것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채’ 열린 형태로 마무리됩니다.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이 어떤 식으로 귀결되는지 완전히 보여 주지 않은 채, 각각의 시선에서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던지고 끝을 맺죠. 덕분에 영화를 본 후에도 “결국 믿음이란 무엇이었나?”, “리드는 왜 그런 행동을 멈추지 않았을까?” 등의 다양한 해석과 토론이 가능해집니다.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열린 결말은 빈번히 시도되지만, 헤레틱은 휴 그랜트의 과감한 연기가 이 결말까지의 설득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는 작품 속에서 제기되는 종교적·철학적 질문이 결코 단순히 끝나지 않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등급 정보와 폭력성

영화의 폭력 표현은 완전히 잔혹하기보다는 심리적 압박과 제한된 시각적 폭력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되었는데, 모방 위험성과 낯선 집에 갇히는 공포가 드러나는 설정이긴 해도, 장면 자체가 지속적이거나 지나치게 적나라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 덕분에 ‘극도로 자극적인 공포’를 피하고 싶어 하는 관객들도 비교적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종교 스릴러를 찾는다면 추천

헤레틱은 일반적인 슬래셔나 호러 장르를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으나, 종교와 믿음, 심리전이 얽힌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특히 휴 그랜트의 배역 변신을 지켜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할 만하죠.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로 활약하던 배우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연기도 충분히 소화한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휴 그랜트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하며 놀라움을 느꼈고, 캐릭터의 서늘한 언행에 이끌려 결말까지 긴장감 있게 감상했습니다. 긴 러닝타임과는 별개로, 영화 내내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자리해 있어 큰 지루함 없이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헤레틱은 종교적 믿음을 배경으로, 휴 그랜트의 광기 어린 연기가 돋보이는 색다른 공포 스릴러입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고, 이야기가 단순하며 종교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연기에 대한 몰입도 하나만큼은 확실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열린 결말이 남기는 여운과 철학적 질문이 영화 감상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혹시 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이라면, 리드의 행동 동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시는지, 또 두 젊은 여성의 의지가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