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계를 충격에 빠뜨린 **‘안동 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성적 조작이 아닌, 전교 1등 학생의 어머니와 전직 기간제 교사, 학교 직원까지 연루된 조직적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시점은 1학기 기말고사 첫날 새벽
사건은 2025년 7월 4일 새벽,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아무도 없는 학교에 3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함께 나타나, 지문 인식으로 현관과 교무실을 열고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려다 비상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곧 밝혀졌습니다.
- 30대 여성은 작년까지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 A씨(31)
- 40대 여성은 **이 학교 고3 재학생의 어머니 B씨(48)**였습니다.
경찰은 이틀 만에 두 사람 모두를 검거했고, 현재 두 사람 모두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교 1등 엄마와 전직 교사의 연결 고리
B씨의 딸은 안동 여고 3학년 재학생으로 전교 1등을 도맡았던 수험생이었습니다.
그동안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중학생 때부터 상위권이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 학생의 성적 비결은 놀랍게도 시험지 유출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퇴사 후에도 학교 출입 기록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그 중 상당수가 시험 기간의 야간이었습니다.
A씨는 지문 등록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였고, 교무실 비밀번호나 시험지 보관 위치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교 측은 “등록 정보를 삭제했어야 했는데 실수로 빠뜨렸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과외와 뒷돈 거래 정황도
A씨와 B씨는 약 3년 전, 교사와 학부모로 만나 사적으로 과외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기간제 교사의 개인 과외는 불법입니다.
또한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수백만 원씩 오간 계좌 내역을 확보하고 정황을 조사 중입니다.
학교 시설 관리직원 C씨(37)도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씨는 A씨와 B씨가 시험지를 빼내는 걸 도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학교 보안 카메라 영상 일부를 삭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그는 “A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도와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C씨도 구속된 상태입니다.
피해 학생 전원 0점 처리…퇴학 조치까지
사건이 드러난 이후, 학교 측은 긴급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B씨의 딸에 대해 전 시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퇴학을 결정했습니다. 이 학생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B씨는 해당 학교의 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해 왔으며, 남편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의사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무리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분노…교육 신뢰에 큰 타격
사건이 알려지자 학교 앞에는 분노한 학부모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공정하게 시험을 본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학부모 위원이 학교 보안을 뚫고 시험지를 빼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보안 관리 부실, 불법 과외, 내부자 공모 등 총체적 문제를 드러내며, 교육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맺으며 – 공부보다 더 무서운 ‘불공정’
이번 안동 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은 단순한 ‘컨닝’ 사건이 아닙니다.
공정한 경쟁이라는 교육의 기본 원칙을 송두리째 흔든 중대한 범죄이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지켜야 할 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줍니다.
공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불공정’입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가능하다는 사고방식이 불러온 결과는, 결국 자녀에게도 가장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다 철저한 보안 관리와 교육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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