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논란 중심에 선 손웅정, 그는 누구인가

2025년 5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촉발된 아동학대 논란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지도자인 손웅정 감독을 중심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평생 축구에 헌신해온 그의 경력과 철학은 한순간에 의심과 비판의 중심에 섰고, 대중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손웅정 감독의 프로필과 경력

 

 

손웅정은 1962년 충청남도 서산에서 태어나 축구 선수로 활약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상무, 현대, 일화 천마 등에서 뛰었으며, 1986년부터는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로도 활동했습니다. 은퇴 후엔 명지대학교에서 체육학 학사 과정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유소년 축구 교육에 매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들 손흥민을 직접 훈련시켜 유럽 무대에 데뷔시키며 ‘기초기술 천번 반복’ 훈련법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성공 신화의 그림자

 

 

손웅정은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는 철학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훈육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손흥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그의 철저한 지도가 자주 언급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과도한 희생과 체벌을 동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왔습니다.

아동학대 논란의 전말

 

 

2024년, 스포츠윤리센터 조사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은 2023년 전지훈련 및 숙소 생활 중 유소년 선수들에게 반복적인 욕설과 언어폭력, 신체적 체벌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손흥윤 수석코치는 코너킥 봉으로 선수를 가격해 2주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춘천지방법원은 2023년 10월, 세 지도자에게 벌금 300만원과 아동학대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2025년 5월에는 강원특별자치도축구협회가 손 감독에게 3개월, 손 수석코치에게는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훈육과 폭력의 경계선

 

 

‘기본기 천 번 반복’은 인내의 교육 방식일까요, 아니면 정서적 학대의 또 다른 얼굴일까요? 손웅정의 지도 철학은 한때 미담으로 포장됐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그 본질에 대한 사회적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성공한 아버지’라는 미화만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흥민 선수의 침묵

 

 

이번 사태에 대해 손흥민 선수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절제된 훈련 태도와 철저한 자기관리 철학은 손 감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에서 팬들은 그 침묵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행동이 아들에게 전가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연결고리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스포츠계에 던지는 질문

손웅정 감독의 사례는 단순히 한 지도자의 문제를 넘어, 한국 유소년 스포츠 교육 전반의 구조와 철학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지도자의 열정과 철학이 때로는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제는 명확한 경계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이 용인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보호해야 할지를 다시 물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