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 장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감정의 깊이는 생각보다 깊고 넓다. 특히, 그 사진이 전쟁이라는 끔찍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아마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네이팜탄 소녀’, 혹은 ‘전쟁의 공포(The Terror of War)’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전쟁의 잔혹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전쟁의 한가운데서 맨발로 울부짖던 소녀 사진 속의 소녀는 옷을 모두 태운 화염 속에서 맨몸으로 도망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판 티 킴 푹(Phan Thị Kim Phúc), 당시 겨우 9살의 나이였다. 1972년 6월, 남베트남 짱방에서 네이팜탄이 떨어졌고, 그녀는 사원에서 피신 중이었다. 결국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실신한 그녀는 사진을 찍은 AP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