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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국가등록문화유산 ‘울산 옛 삼호교’ 붕괴…무지개색 덧칠 논란 이어 폭우에 침하

by westlife8818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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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근대문화유산 '삼호교'가 붕괴됐습니다.
문화재 보존 논란 속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며, 구조물의 일부가 침하된 채 위태로운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문화재 관리의 허점과 유지 비용 논쟁까지 드러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폭우에 상판 침하…국가문화유산의 위태로운 현장

 

 

2025년 7월 20일 저녁 8시 30분경, 울산 중구 다운동에 위치한 옛 삼호교의 상판 일부가 붕괴되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태화강 물살이 다리 하부를 지속적으로 침식하면서, 상판과 기둥의 일부가 꺾이고 기울어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 길이: 약 230m
  • 폭: 약 5m
  • 용도: 보행자 전용 다리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즉시 전면 통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건설, 울산 최초의 근대 콘크리트 교량

 

 

삼호교는 1924년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 다리로,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00년 가까이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며 역사적 상징성을 유지해왔지만, 구조적 노후화로 인해 수차례 보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 2년 주기 정밀 안전진단 실시
  • 보강 및 보수공사에 수천만 원~수억 원 투입
  • 2023년 안전등급 ‘C’(주의 필요) 판정
  • 2025년 현재, 안전진단 예정 중 사고 발생

무지개색 덧칠 논란…현상변경 미신고로 공사 중단

 

 

사고 전인 2025년 상반기, 중구청은 삼호교 난간에 무지개색 페인트를 덧칠하며 디자인 개선 작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등록문화재에 대한 현상변경 미신고 행위로 알려지면서 문화재 훼손 논란이 발생했고,
이후 공사는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국가유산청은 해당 건에 대해 문화유산위원회 근현대분과 심의를 8월 중 열 예정이며,
중구청은 이번 붕괴 사안까지 함께 포함해 복구 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복구 가능하지만 현실은 복잡

 

 

전문가들은 삼호교 복구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복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높은 복구 및 관리 비용 부담
  • 강물 흐름 변화로 인해 구조물 안정성 확보 어려움
  • 인근에 삼호교(차량용), 신삼호교(보행+차량) 등 대체 교량 존재
  • 문화재로서의 존재 필요성 논의 필요

현재 이 구간에는 세 개의 다리가 200m 간격으로 밀집해 있는 만큼, 태화강 유속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조치 및 대응 방향

 

 

울산 중구청은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다음 사안들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1. 무너진 구조물의 복구 혹은 철거 여부
  2. 문화재로서의 지정 유지 필요성
  3. 이후 관리 체계 및 예산 확보 방안

사고 직후, 붕괴 현장에서 콘크리트 파편과 노출된 철근, 꺾인 교각들이 발견되었으며
안전 문제로 인해 향후 수개월 간 접근 제한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이번 울산 삼호교 붕괴는 단순한 재난을 넘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현실적인 관리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과제를 던졌습니다.
100년 역사를 지닌 다리를 단순 철거로 정리할 것인지, 복원 후 다시 시민에게 돌려줄 것인지는
기술과 예산, 정책 철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중요한 판단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예정된 국가유산청의 논의 결과와 중구청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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