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칸 영화제가 5월 13일 개막과 동시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드레스 코드'의 개편이었죠. 칸 영화제 조직위는 개막 하루 전, 노출이 과한 드레스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면서 많은 셀럽들이 스타일링 전략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누드톤, 시스루, 하이컷 드레스 등 관능미 중심의 의상은 레드카펫에서 퇴출당했고, 클래식하면서도 구조적인 미(美)를 강조한 드레스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뽐낸 스타들의 드레스 Top 4를 소개합니다.
1. 벨라 하디드 – 절제된 관능의 블랙 슬립 드레스
칸 레드카펫에서 노출 패션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던 벨라 하디드는 이번만큼은 전혀 다른 무드를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측면 컷아웃 디테일과 하이슬릿이 돋보이는 블랙 슬립 드레스를 착용했으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미니멀하지만 섬세한 절제가 오히려 더 도발적으로 느껴지는 룩이었습니다.
벨라 하디드 특유의 늘씬한 바디라인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은 노출로, 새로운 드레스 코드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관능적이지만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정제된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그녀가 레드카펫 드레스 규정에 맞춰 스타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듯한 인상이었죠.
2. 김고은 – 시크한 점프수트의 재해석
샤넬의 공식 엠버서더로 참석한 김고은은 블랙 시퀸 점프수트를 선택하며 단연 눈에 띄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깊은 네크라인과 투명한 케이프 디테일이 더해져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시크함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미니멀한 주얼리와 짧은 숏컷 헤어스타일이 어우러져 ‘김고은다움’을 한껏 살린 패션이었죠.
많은 레드카펫 룩이 드레스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것과 달리, 김고은의 스타일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샤넬 룩에 기대되는 고급스러움과 아티스틱한 감성이 그대로 전달되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패션 아이콘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3. 이리나 샤크 – 1950년대 무드의 도트 튤 드레스
이번 레드카펫에서는 섹시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이리나 샤크 역시 파격을 버리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블랙 도트 튤 드레스는 클래식한 50년대 오뜨 꾸뛰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로, 전체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슬림한 실루엣과 하이넥 디테일, 볼륨감 있는 스커트 라인은 우아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리나 특유의 날렵한 카리스마가 오히려 더 돋보이는 룩으로 완성됐습니다. 그녀가 기존에 보여줬던 시스루나 컷아웃 중심의 드레스와는 전혀 다른 무드였기에 신선함이 더 컸습니다.
4. 한소희 – 순백의 프린세스 룩
올해 칸 레드카펫에서 가장 눈부셨던 드레스 중 하나는 단연 한소희의 순백 드레스였습니다. 출국 패션부터 이미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레드카펫에서도 화려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허리의 커다란 리본 디테일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동화 속 프린세스 같은 비주얼을 완성했습니다.
드레스 자체는 화려하기보단 단정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었지만, 한소희 특유의 분위기와 결합되면서 더욱 매혹적인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레드카펫에서 순백의 드레스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한소희는 이를 절제된 미와 고급스러운 오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무리하며: 변화 속에서도 빛난 스타일링의 정석
이번 칸 영화제의 새로운 드레스 코드는 다소 보수적인 기준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 제한 속에서 셀럽들의 진짜 패션 센스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규정이 없다면 오히려 튀는 방향으로만 치우쳤을지도 모를 스타일이, 새로운 룰에 따라 정제되고 균형 잡힌 미학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벨라 하디드의 절제된 컷아웃, 김고은의 시크한 점프수트, 이리나 샤크의 고전적 무드, 한소희의 프린세스 룩까지. 이들의 스타일링은 모두 '노출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 셈입니다.
앞으로도 칸 영화제는 세계적인 배우와 아티스트들의 패션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며, 이번 변화는 그 흐름의 하나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