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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심장이뛰는’ 후기: 중증외상센터 배경? 알고 보면 관계 드라마?

westlife8818 2025. 4.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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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 ‘심장이뛰는(Pulse)’이 의학 장르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긴장감 넘치는 메디컬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많습니다. 병원이라는 무대와 응급의학 레지던트라는 소재를 채택했음에도, 실제 전개는 인물 관계와 개인 사정에 치우쳐 ‘의학 드라마를 빙자한 직장·로맨스물’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죠. 오늘은 이 작품을 직접 감상해 본 후기를 바탕으로, 과연 어떤 특징이 있으며 기대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프롤로그: ‘의학 드라마’라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심장이뛰는’은 마이애미의 1급 중증외상센터를 무대로 합니다. 듣기만 해도 숨 가쁜 의료현장을 그릴 듯 보이는데, 첫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대니 심스(윌라 피츠제럴드)는 응급의학과 3년 차 레지던트이자 레지던트 대표가 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흔히 생각하는 ‘ER’ 스타일의 템포 빠른 장면이나,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연애+메디컬 전개가 펼쳐질 거라 기대하기 십상이죠.

 

그러나 실제 흐름을 보면, 시청자의 기대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트라우마 환자가 등장하고, 허리케인 접근으로 전력마저 끊기는 설정 등이 나옵니다. 하지만 의학적 긴급 상황을 긴장감 넘치게 풀어내기보다는, 이른바 ‘병원판 사내정치’와 인물 간의 감정 충돌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합니다. 일종의 ‘병원 드라마’가 아니라, 병원을 배경으로 한 관계물에 가깝다는 인상이 짙죠.

 

줄거리: 레지던트 대니와 필립스의 갈등

 


이 작품의 큰 갈등 요소는 대니가 ‘성희롱’ 혐의로 고발해 정직당한 잰더 필립스(콜린 우델) 대신 레지던트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병원 내 차세대 스타로 촉망받던 필립스가 순식간에 사라진 자리를 대니가 차지하게 된 것인데, 표면적으로 보면 대니는 성희롱 피해자로서 정의를 실현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뒤에 숨은 복잡한 사연이 드라마 내내 얽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초반에 이미 “대니와 필립스가 사실은 몰래 사귀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성희롱 고발의 진실성이나 시점 등에 의문 부호가 붙게 됩니다. 이 설정 덕분에 시청자는 “사건이 정말 대니 말대로였는지, 아니면 다른 음모가 숨어 있는지”를 궁금해하며 계속 지켜보게 되는데, 문제는 이 전개가 의학적 상황보다는 주인공들의 사생활과 감정 갈등에 몰두한다는 점입니다.

 

의학 드라마라고 하기엔 아쉬운 진짜 이유

 


가장 큰 문제는 병원이라는 긴박한 배경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평가입니다. 작중 몇 차례 환자가 응급상황으로 실려 오고, 허리케인으로 전력이 끊겨 수술이 어려워지는 위기 등이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를 긴장감 있게 풀어내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물들이 “그 위기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까?”보다, “누가 누구랑 어떤 감정선이 있나?”에 더 집중하죠.

 

여타 의학 드라마에서는 환자 케이스별로 스펙터클한 수술씬, 의료진의 팀워크, 윤리적 딜레마 등이 부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심장이뛰는’은 이런 장면을 형식적으로만 다룰 뿐, 극적 몰입감을 높이지 못합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는 과정보다, 그들 각자의 숨겨진 과거나 연애, 동료와의 갈등을 펼쳐 놓는 데 더 시간을 쓰기 때문이죠. 심지어 환자들이 등장해도, 긴급 치료가 아닌 간단한 처치나 대화 몇 마디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른바 “긴박한 의학물” 특유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등장인물과 관계 구도

 


주인공 대니 심스는 초반부터 시청자에게 “정의로운 이인지, 이기적인 이인지” 모호한 인상을 줍니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수록, 성희롱 고발이 실제 진실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 확실히 초반부에는 의학 드라마보다 미스터리나 서스펜스에 가까운 기류가 흐릅니다.

 

대니 주변에 있는 레지던트 톰(잭 배넌)이나 동료 간호사, 상사 등도 각자 사생활 문제가 대두되는데, 문제는 그들이 병원이라는 배경에서 특유의 ‘전문직’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캐릭터성을 살리는 장치가 부족하고, 병원 밖에서 펼쳐지는 개인 이야기에 치중하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들이 정말 “의사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심장이뛰는’은 “의학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고, 병원풍 서스펜스 로맨스를 기대하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마저도 이야기 구조가 단선적이고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공감 포인트와 아쉬운 점


그래도 극 중에서 ‘성희롱’ 문제가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남녀 간의 권력관계나 병원 내 권위 구조가 드러난다는 점은 사회적 의미를 가진 소재이긴 합니다. 만약 이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 “의료계의 조직문화, 성평등 문제” 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면, 나름대로 흥미롭고 진중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는 초반부에 이 문제를 제기해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몰래 연인이었다”는 식의 반전으로 방향을 틀어 버립니다. 이후에는 특정 인물의 사적 감정이 부각되고, 문제 해결도 어물쩍 진행되는 등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합니다. 특히 제목은 “심장이뛰는”이지만, 진짜 심장이 떨리는 순간이 극 중에서 많지 않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죠.

 

결말과 전체적인 인상

 


‘심장이뛰는’은 총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실제 공개된 에피소드 수는 나라별로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10화).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 여러 갈등이 마치 조용히 수습되듯 마무리되어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인 갈등이었던 “성희롱 의혹 vs. 실제 연인 관계” 부분도 뚜렷한 사법적 결말보다는 감정 해소적인 흐름으로 귀결됩니다. 환자들의 이야기도 유야무야 지나가며, 레지던트들 개개인의 성장 서사도 깊이 파고들지 않아, 전반적으로 “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드라마”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한마디로, “의학물을 기대했는데, 실상은 병원판 막장사내정치+로맨스” 정도로 요약 가능한 셈입니다.

 

시청 추천 or 비추천?


메디컬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과 전문성을 사랑한다면, ‘심장이뛰는’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벼운 사내로맨스나 인간관계 드라마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이하게 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결말이나 중간 에피소드가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아 중도 하차하기 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값만 보고 재미있으리라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추천받고 싶은 분들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가볍고 잔잔한 사무실 드라마 수준을 원하시는 분, 혹은 “폭발적인 사건 없이 잔잔한 오피스 로맨스물”을 괜찮게 즐기시는 분이 될 듯합니다.

 

마무리: 결국 기대했던 의학 드라마는 아니었다

 

 


정리해 보면, 넷플릭스의 ‘심장이뛰는’은 중증외상센터라는 무대를 빌려왔지만, 정작 의학 드라마의 장점을 살리는 데 실패하고, 대신 인물 간의 갈등과 로맨스가 중심이 되어버린 작품입니다. 긴박한 수술 장면이나 환자를 살리는 감동보다는, 주인공 대니와 동료들의 얽힌 사생활이 주를 이루는 “무늬만 의학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도 한껏 기대를 낮추고, 병원 배경의 인간 관계 드라마를 본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표현처럼 박진감이 넘치길 바랐다면, 실망이 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혹시 이 작품을 이미 보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의견을 들려주시면, 다른 독자분들이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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